MRI 검사를 앞두고 반지나 팔찌, 목걸이 같은 금속 장신구를 빼는 것은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다. 흔히 순금은 자석에 붙지 않기 때문에 MRI에서도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료진은 순금 제품 역시 검사 전에 제거할 것을 권고한다.
MRI는 강한 자기장과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신체 내부를 촬영하는 검사 장비다.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1.5T와 3.0T MRI의 자기장은 지구 자기장보다 훨씬 강력하다.
금은 철이나 니켈처럼 강하게 자화되는 금속은 아니다. 따라서 강한 자기장에 의해 장신구가 갑자기 끌려가는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순금이라고 해서 MRI 검사에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금은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MRI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금속 고리 내부에 유도전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팔찌나 반지처럼 고리 모양으로 된 금속 장신구는 이러한 전류가 형성되기 쉬워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장신구가 피부와 밀착된 상태라면 발생한 열이 피부에 전달돼 국소적인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신구는 검사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MRI 촬영 중 금속 물체가 주변 자기장에 영향을 주면 영상에 왜곡이나 인공적인 음영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의 판독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금의 순도와 관계없이 MRI 검사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착용하고 있는 금속 장신구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수칙이다.
금속이 아닌 옥이나 일부 천연석 장신구의 경우 자기장이나 전류에 의한 화상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검사 과정에서 장비가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움직임으로 장신구가 파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미리 빼두는 것이 좋다.
장신구가 손가락이나 손목의 부종 등으로 인해 빠지지 않는다면 억지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검사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검사 부위와 장신구의 위치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적절한 방법을 판단할 수 있다.
MRI 검사에서는 장신구뿐만 아니라 몸 안에 들어간 의료기기나 외부에 부착된 물품도 확인해야 한다.
틀니처럼 분리할 수 있는 구강 장치는 검사 전에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과 임플란트나 인공관절, 혈관 관련 의료기기 등은 제품과 시술 시기에 따라 MRI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특히 오래전에 삽입한 인공심박동기나 일부 혈관 클립 등은 MRI 검사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사전 확인이 중요하다. 최근 사용되는 의료기기라고 하더라도 제품마다 허용되는 자기장 세기와 검사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밖에도 파스와 핫팩, 발열 기능이 있는 의류, 일부 금속성 성분이 포함된 마스크나 문신 등은 MRI의 고주파 에너지와 상호작용해 열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결국 MRI 검사를 받을 때는 ‘자석에 붙는 금속인가’만 확인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금속 장신구는 순금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 전에 제거하고, 체내 삽입물이나 특수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검사 담당자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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