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알짜’ 롯데렌탈 TPG에 전격 매각…
[금융 종합 뉴스]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업계 부동의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을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한다. 이번 빅딜을 통해 롯데그룹은 1조 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며 그룹 재무 건전성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투자은행(IB)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TPG에 롯데렌탈 지분 61.2%를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총 매각 대금은 약 1조 3,105억 원 규모다. 이로써 롯데렌탈은 지난 2015년 롯데 품에 안긴 지 11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 매년 역대급 실적인데 왜? ‘호텔롯데 자금난 해소’ 목적
롯데렌탈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 카드를 꺼낸 이유는 모기업인 호텔롯데의 누적된 재무 부담 때문이다.
- 계열사 지원으로 고갈된 현금: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이후 면세·호텔 사업의 타격 속에서도 자금난을 겪는 롯데건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에 대규모 출자를 지속해 왔다. 이번에 확보하는 1.3조 원의 현금은 차입금 상환 및 그룹 신용등급 방어를 위한 핵심 재원으로 투입된다.
- 연결 부채 착시 효과 제거: 렌터카 사업은 차량 조달을 위해 막대한 부채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고차입 업종이다. 우량한 실적과 별개로 이 부채가 그룹 전체의 재무지표를 왜곡해 왔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그룹은 연결 재무제표에서 무거운 채무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를 보게 된다.
- 신동빈 회장의 고강도 체질 개선: 올해 신동빈 회장은 비핵심 사업에 대한 과감한 효율화를 주문한 바 있다. 아무리 수익성이 좋은 자산이라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유통, 화학, 바이오 등)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정리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 어피니티 때와 다르다… 독과점 규제 리스크 ‘제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또 다른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 당시 어피니티가 이미 업계 2위인 SK렌터카를 소유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독과점 우려로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인수 주체인 TPG는 국내 렌터카 관련 포트폴리오가 전혀 없어 공정위의 경쟁 제한 규제에서 자유롭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매끄럽게 최종 성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TPG, 모빌리티 시장 판도 흔드나
새 주인이 되는 TPG의 향후 행보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TPG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지분율 약 14%)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바일 플랫폼 영향력과 롯데렌탈이 가진 압도적인 오프라인 차량 인프라를 결합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카셰어링, 자율주행, 렌터카를 아우르는 초대형 모빌리티 시너지가 발생해 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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